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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앵앵거리는 소리는 왜 사람을 짜증나게 할까? 왜냐하면 모기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자빠져 자던 인간 종()들은 모두 말라리아에 걸려서 죽었기 때문이다. 오직 모기소리를 싫어하던 위대한 인류만이 살아남아 우리에게 유전자를 물려주었다. 현대인의 유전자에는 모기소리 혐오증이 단단히 박혀있는 셈이다.

 

그런데 여기 모기소리보다 더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 바로 직장상사가 앵앵거리는 소리. 직장상사는 스트레스를 퍼뜨린다. 현대사회에서는 모기가 퍼뜨리는 말라리아보다 스트레스가 더 치명적이다. 직장상사가 앵앵거리는 소리가 그다지 짜증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모기소리를 무시하고 자빠져 자던 원시인류처럼 멸종해버릴 것이다. 화병에 걸리거나, 스트레스성 질병에 시달리고, 극단적인 경우엔 자살을 해버릴 지도 모른다. 우리의 조상들이 열심히 모기를 잡았듯, 우리도 직장상사들을 휘어잡아야한다.

 

누구누구씨, 잠깐만!”하고 당신을 부르면, “할 말이 있으면 팀장님이 이쪽으로 오셔야죠.”하고 대꾸해라. “까세씨는 부모도 없어? 팀장님이 네 아버지뻘(또는 어머니뻘)이야.”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그러면 이렇게 받으면 된다. “나도 그쪽 아들뻘, 딸뻘이이에요.”

 

나이가 아버지뻘이면 아버지 대우를 받아야 마땅한가? 그렇지 않다. 당신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회사에서 응석받이 역할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장의 자녀가 회사를 다니는 걸 본 적 있는가? 그들은 고속 승진 후에, 임원이나 사장이 되어버린다. 평사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내가 사장 아들 대우를 받지 못하는 한, 나 역시도 직장상사를 아버지로 여길 이유가 없다.


특히 꼰대들의 아들 같아서 하는 소리’, ‘딸 같아서 하는 소리는 절대 듣지 마라. 세상에 어떤 부모도 자기 자녀들한테 그런 좆같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아들이니 딸이니 하는 소리는 다 사탕발림이다. 직장상사들은 당신에게 친절하게 업무를 가르쳐주는 척 하면서, 부려먹을 생각뿐이다.

 

꼰대들은 성가신 일은 신입에게 떠넘기고, 성과는 자신들이 빨아먹으려고 들 것이다. 정말이지 이들은 모기 같은 존재다. 이들을 모기로 대하라! 그들의 면상에 에프킬러를 갈겨라! 에프킬러가 아니라 모이스쳐라이징 미스트라고 속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임지냐고? 책임은 못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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