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게 맛있어?
식당에서, 한번쯤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맛있게 먹고 있는데, 상대방이 미식전문가처럼 까다롭게 구는 경우.“이게 맛있어? 난 좀 별론데. 내 생각엔 겉이 좀 더 바삭하고 속이 좀 더 촉촉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말이야, 원래 닭고기가 고기 중에서 제일 맛이 없어. 그러니까 소고기나 돼지고기랑은 다르게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데……”그래, 너는 그렇게 씨부려라 ― 하고 혼자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지만, 얘기를 듣다보면 나도 입맛이 떨어진다. 괜히 눈치를 보게 되기도 한다. 지가 맛없으면 그냥 지 혼자 맛없으면 그만이지 왜 불만사항을 뇌까리는 것일까? 나는 이것이 애정결핍의 한 가지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너보다 더 똑똑하고 우월해, 더 미식가이기도 해. 그러니깐 너는 나를 찬..
조까세의 그림일기
2018. 1. 31.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