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자유에 관하여
스캔들에 휘말렸다가 복귀한 어느 연예인이 이런 인터뷰를 했다.“하루는 딸이랑 식당엘 갔는데, 메뉴판에 가격표를 살피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때는 정말 내가 불행하구나! 싶었어요.”나는 인터뷰의 이 구절을 보고 그가 나와는 정말 다른 세계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탈세나 표절을 한 적 없고, 스포츠도박에도 관심이 없으며, 군복무도 성실히 이행했음에도 ― 식당에 들어가면 메뉴판에 가격을 살핀다. 그런데도 나는 내가 불행한 줄 몰랐다. 아무튼 나는 이 인터뷰를 읽고 세상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존나 했다. 그리고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런 결론을 내렸다 :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근데 그게 가능한 사람은,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할 것이다. 요즈음 나는 돈을 벌지 않는다..
조까세의 그림일기
2018. 1. 30.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