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똘레랑스는 프랑스 말로 관용, 포용력 뭐 그런 거란다. (왜 굳이 불란서말로 쓰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게 이 단어를 최초로 가르쳐준 고등학교 윤리 선생은 지독한 예수교 신자였다. 학교 자체가 기독교 재단의 미션스쿨이었고, 그녀는 수업 시작 전에 모든 학생들에게 눈을 감게하고,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기도를 했다. 가끔 울면서 통성기도하기도 했던 것 같다.아침, 점심, 저녁으로 교내방송을 통해 교목(나무가 아니라 교내 목사라는 뜻)이 학교 전체에 기도를 하는 학교였지만 ― 수업 시간에 기도하는 것은 조금 유난스러운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업시간에는 기도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고, 누군가 교과서 모퉁이에 있던 똘레랑스라는 단어를 찾아와서 윤리 선생과 대거리를 했다.“선생님,..
조까세의 그림일기
2024. 7. 30. 11:31